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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어른들은 볼 수 없는 순수한 세계뒤늦게 만난 ‘토토로’, 오히려 더 깊이 다가왔다이 영화는 말 그대로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작품이지만, 사실 얼마 전에서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했다. 어릴 적 TV 채널에서 본 몇 장면, 유튜브에서 본 요약 영상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붉은 돼지’ 같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른 작품들은 이미 봤지만, 이상하게 ‘이웃집 토토로’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넷플릭스를 뒤적이던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온 토토로. 어릴 때 스쳐 지나간 기억이 이제야 제대로 찾아온 기분이었다.줄거리 요약배경은 1950년대 일본 시골.도시에서 이사 온 두 자매 ‘사츠키’와 ‘메이’는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와 가까이 지..
2025.04.01 -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어쩌면 ‘먹방’의 원조이자,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일본 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를 영화로 본다면, 더더욱 배가 고파질지도 모른다.몇몇 장면에서 막 나가지만, 소소한 재미를 준다. 애초에 ‘고독한 미식가’는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두는 작품은 아니니까.슴슴하지만 감칠맛 나는 — 마치 고로 상이 찾던 국물 요리처럼 — 영화 역시 그런 느낌이다.(영화 마지막에 짧은 쿠키 영상이 있으니, 잠시 기다리시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우리들의 밥친구이자 프로 혼밥러 고로 씨 인생 최대 위기 발발! 옛 연인의 딸에게 연락을 받고 파리에 도착한 이노가시라 고로(마츠시게 유타카)는어린 시절 먹었던 국물을 꼭 다시 맛보고 싶다는 노인의 황당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고로 씨는 '잇짱지루'라 불리는 그 국물의 정체를 찾아 외..
2025.03.29 -
콘클라베
완전 무결한 인간은 없다. 성좌(聖座)의 후계자일지라도. 콘클라베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 이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되고,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단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하게 된다. 한편 당선에 유력했던 후보들이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교활한 음모와 탐욕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데…평점-감독에드바르트 베르거출연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세르지오 카스텔리토, 이사벨라 로셀리니, 루시안 므사마티, 야첵 코먼대표이미지 출처: TMDB
2025.03.16 -
미키 17
오랜 기다림 끝에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문제작인 영화 '미키 17'을 만났다.함께 관람한 지인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다. 누군가는 재미있다고 했고, 다른 누군가는 불쾌감을 표현했다. 나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약간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영화 자체의 평가에 대해서는 감독의 전작인 '옥자'와 '설국열차' 사이 정도라는 의견이 많았다. 나는 '옥자'를 보지 않아 그 평에 확신할 수 없지만, '설국열차'를 봤을 때의 만족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설정 하나하나는 깊이 있게 풀어낼 여지가 충분했으나, 다소 편의적으로 처리되어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를 뒤로 하고서 내가 씁쓸함을 느낀 이유는 영화 속 모습이 마치 현실의 내 모습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미키..
2025.03.16 -
퇴마록
서사가 더 필요하다. 후속 편을 내놓도록. 퇴마록"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생명을 제물로 바쳐 절대 악(惡)의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시작한다. 해동밀교의 다섯 호법들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보태줄 새로운 인물을 찾아나서고, 파문 당한 신부 박윤규, 무공을 위해 밀교를 찾은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거대한 악에 맞서는데... 하늘이 불타던 날,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평점-감독김동철출연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홍승효, 황창영, 김민주, 표영재대표이미지 출처: TMDB
2025.03.16 -
브루탈리스트
올해 가장 기대했던 작품 중 하나, 영화 를 드디어 만났다.인터미션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했던 영화였다. 더욱이, 이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꼈다.인터미션이 있는 영화 하면 를 떠올렸는데, 이 영화는 그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가 무겁고 밀도 있는 이야기들을 힘주어 눌러 담았다면, 는 마치 작은 냇물이 쉬지 않고 흘러가며 마침내 넓은 바다와 조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나는 평소 모더니즘 건축을 좋아한다. 전쟁의 영향으로 자원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탄생한 건축 양식이지만, 그 단순하고 기능적인 아름다움이 내 취향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런 건축 과정조차 수많은 상처와 고통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그..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