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 22:38ㆍmovies
어른들은 볼 수 없는 순수한 세계
뒤늦게 만난 ‘토토로’, 오히려 더 깊이 다가왔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작품이지만, 사실 얼마 전에서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했다. 어릴 적 TV 채널에서 본 몇 장면, 유튜브에서 본 요약 영상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붉은 돼지’ 같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른 작품들은 이미 봤지만, 이상하게 ‘이웃집 토토로’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넷플릭스를 뒤적이던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온 토토로. 어릴 때 스쳐 지나간 기억이 이제야 제대로 찾아온 기분이었다.
줄거리 요약
배경은 1950년대 일본 시골.
도시에서 이사 온 두 자매 ‘사츠키’와 ‘메이’는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와 가까이 지내기 위해 아빠와 함께 새로운 집에서 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숲에서 아이들만 볼 수 있는 신비한 존재 ‘토토로’를 만나게 된다.
이야기는 거대한 사건보다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의 따뜻한 순간들을 그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들만의 감성과 시선이 빛을 발한다.
잃어버린 시선을 떠올리게 해준 영화
줄거리만 보면 ‘심심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그 고요함과 단순함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토토로나 고양이 버스 같은 환상적인 존재들이 등장하지만, 영화의 핵심은 결국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에 있다고 느꼈다.
"아직 내 안에는 아이가 있는데, 겉으로는 허영심만 가득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가장 솔직한 생각이었다.
더는 보이지 않는 토토로를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잠시 떠올리게 된다.
- 평점
- 9.0 (2019.06.06 개봉)
-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 히다카 노리코, 사카모토 치카, 이토이 시게사토, 시마모토 스미, 타카기 히토시, 키타바야시 타니에, 마루야마 히로코, 와시오 마치코, 히로세 마사시, 아마가사 도시유키, 스즈키 레이코, 치바 시게루, 타츠타 나오키, 타라코, 니시무라 토모히로, 코지로 치에, 나카무라 다이키, 히라마츠 아키코, 오오타니 이쿠에, 미즈타니 유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