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6. 11:03ㆍmovies
이 영화를 처음 알아갈 때는 당최 무슨 영화인지 알 수 없었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뱀파이어 공포 영화 같았고,
시대적 배경을 보면 1930년대 인종차별을 다루는 시대극처럼 보였다.
또 대표적인 흑인 음악인 블루스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음악 영화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얽혀 있으면서도 특정한 단어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장르 융합적인 작품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이것이 공포 영화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모든 일이 벌어진 다음 날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주인공 스모크스택 형제의 사촌 동생 "새미"가 교회에서 아버지 목사에게 음악을 버리고 신앙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는데,
순간의 장면 전환으로 뱀파이어의 습격에 대해서 보여준다.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암시를 하면서.
불안감을 안기고 영화 중반까지는 형제의 주점 개장 준비에 집중한다.
1932년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그 당시 인종차별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흑인들의 농장 전용 화폐, KKK, 흑인과 백인 공간의 분리 같은 요소들을 배경으로 표현한다.
그렇지만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 흑백 대결의 구도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메인 빌런인 "레믹"은 반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며,
자기 행동이 구원 또는 해방이라고 여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새미"가 아버지를 위한 자작곡 "I Lied to You"를 부를 때다.
새미의 노래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영혼들의 화합처럼 표현된다.
주술사, 래퍼, DJ, 중국 무희, 발레 등, 이 모든 것이 경계를 허물고 몽환적으로 표현된다.
이 장면 때문이라도 영화관에서 보기를 추천한다.
"새미"의 진실한 노래는 뱀파이어들에게도 닿는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뱀파이어 영화로서의 모습도 보인다.
흡혈, 햇빛, 마들, 은, 나무 말뚝 같은 클리셰적인 뱀파이어 요소들이 등장한다.
'뱀파이어는 초대를 받아야만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설정을 처음 알게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뱀파이어를 공포의 요소로만 소비하지 않는다.
또 다른 이민자인 백인의 포크 송에 대해서도 블루스처럼 비중 있게 보여준다.
이 둘의 충돌은 문화의 충돌로 보아야 할까?
이 모든 사건은 주점이 열린 첫날 밤에 일어난 일이다.
개점일이 폐점일이 되다니,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이것만큼 끔찍한 일이 어딨을까 하면서도,
그 짧은 시간에 담긴 묵직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더 잘 알고 봤다면 영화의 은유와 상징에 대해서도 더 깊게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영화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관객과 평단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인 만큼, 영화관에서 시청각적 만족을 제대로 느끼길 바란다.
쿠키 O
영화 크레딧이 전부 올라갈 때까지 기다릴 것!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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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라이언 쿠글러
- 출연
- 마이클 B. 조던, 헤일리 스테인펠드, 잭 오코넬, 운미 모사쿠
씨너스: 죄인들 사운드트랙
The Music of Sinners: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Score
www.youtube.com
Apple Music에서 감상하는 Various Artists의 Sinners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앨범 · 2025년 · 22곡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