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로봇

2024. 8. 4. 10:07movies

 
아이,로봇
2035년, 인류보다 빠르게 로봇이 진화한다!근 미래인 2035년, 인간은 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생활의 모든 편의를 제공받으며 편리하게 살아가게 된다.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 3원칙’이 내장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요리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신뢰 받는 동반자로 여겨진다. NS-4에 이어 더 높은 지능과 많은 기능을 가진 로봇 NS-5의 출시를 하루 앞둔 어느 날, NS-5의 창시자인 래닝 박사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시카고 경찰 델 스프너(윌 스미스)는 자살이 아니라는데 확신을 갖고 사건 조사에 착수한다. 끔찍한 사고 이후로 로봇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던 그는 이 사건 역시 로봇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이 뒤에 숨은 음모를 파헤치려고 한다. 로봇 심리학자인 수잔 캘빈 박사(브리짓 모나한)의 도움으로 로봇 “써니”를 조사하기 시작한 스프너 형사는 로봇에 의한 범죄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래닝 박사의 죽음은 자살로 종결 지어지고, 은밀하게 사건을 추적해 들어가던 스프너는 급기야 로봇들로부터 공격을 받게되는데…
평점
8.3 (2004.07.30 개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윌 스미스, 브리짓 모나한, 알란 터딕, 제임스 크롬웰, 브루스 그린우드, 애드리언 리카드, 치 맥브라이드, 제리 워서먼, 피오나 호건, 피터 싱코다, 테리 첸, 스콧 하인들, 샤론 윌킨스, 크레이그 마치, 아론 더글러스, 샤이아 라보프, 아론 조셉, 사이먼 베이커, 로저 해스킷, 머레트 그린

영화 "아이, 로봇"은 2004년에 개봉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인상적인 영화다. 나에게 있어 최고의 SF 영화 중 하나다. (번외로, 이 영화를 본 지 벌써 20년이나 지났다니 격세지감이다.) 매번 TV 영화 채널에서 틀 때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본 기억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이후, 인공지능과 로봇은 우리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ChatGPT를 필두로 하는 대화형-생성형 AI의 등장은 문서 작업, 코딩 등 사무 전문직 역할부터 이미지, 동영상, 음악 등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분야도 가능하게 되었다. 지금 이 시기가 스마트폰이 태동하던 그 시기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하드웨어, 흔히 말하는 로봇도 분명 다가오고 있다. 주로 인건비가 부담되는 자영업의 도입이 돋보인다. 서빙, 요리까지 모두 도맡아서 한다. 로봇이라는 의미를 확장한다면 이미 우리는 로봇의 시대다. 영화 속 써니, NS-4와 NS-5 같은 휴머노이드만 로봇이 아니다. 슈퍼컴퓨터 비키도 로봇이다. SEF 2017에서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의 말이 기억났다. '로봇의 본질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다.' 이미 우리는 로봇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가장 제조 로봇이 활성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이 글을 마주하고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도,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도, 직원 대신 주문받는 키오스크도 각자 역할을 지닌 로봇이다.

이제 세계는 거대한 기술 흐름에 바뀌고 있다. 더 이상 그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만능"의 무언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성장 속도를 볼 때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마이카 시대"에서 "마이 로봇 시대"가 내 살아생전에는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시점은 더 발전된 기술과 시장 원리에 의한 가격이 결정할 따름이다.

영화에서는 로봇과 공존하기 위한 장치로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안한 로봇공학의 3원칙을 사용한다.

  1. 로봇은 인간에 해를 가하거나, 혹은 지시를 무시함으로써 인간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2. 제1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제1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
  3. 로봇은 제1원칙과 2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만 한다.

그리고 0원칙의 모습도 있다.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가하거나,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류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영화에서 최종 보스인 비키가 스스로 진화하면서, 자신이 봤을 때는 원칙의 '확장' 그리고 인간의 입장에서는 '왜곡'을 통해 인류를 통제하려 한다. 인간 사회도 헌법만으로는 부족하여 수많은 사회적인 장치를 들이는데, 하물며 인간 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피조물에게 짧은 몇 문장만으로 모든 것을 믿고 맡긴 건 섣부른 행동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도 공존할 대비를 해야 한다. 영화의 세계가 현실로 점차 다가오고 있다.


대표 이미지 출처: T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