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30. 16:56ㆍmovies
잔잔하게 번지는 우정과 변화의 이야기
근미래 일본, 감시 사회에 맞서는 학생들을 그렸다는 소개만 보고 처음엔 통통 튀는 청춘 영화일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영화 해피엔드는 예상과는 달리, 졸업을 앞둔 청춘들이 느끼는 혼란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을 잔잔하고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밝고 긍정적인 청춘만을 그리지 않는다.
졸업이 가까워지며 친구들과의 관계는 조금씩 어긋난다.
언제나 함께할 것만 같았던 학창 시절의 끝이 서서히 다가오고, 그와 함께 관계에도 균열이 생긴다.
동시에 영화 속 배경은 재난을 틈타 권력을 강화하려는 정부, 내국인과 외국인을 차별하는 시위 등 혼란스러운 사회로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시대적 긴장감이 인물의 변화에 은근히 영향을 끼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일탈을 즐기던 친구들과의 시간은 줄어들고,
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하거나, 학교의 감시에 저항하는 행동으로 교장실을 점거하기도 한다.
이렇게 나열하면 다이내믹한 사건들이 몰아치는 듯하지만, 실상은 잔잔한 긴장감이 이어지다 차분히 스며드는 감정선이 인상적인 영화다.
그 흐름을 이어주는 건 바로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친구들 간의 우정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대부분이 데뷔작이라 들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실제 어딘가에 함께할 것 같은 친구들처럼 자연스러웠다.
해피엔드는 전형적인 일본 청춘물과는 다른 결을 지닌다.
색다른 청춘 영화가 보고 싶다면 조용히 스며드는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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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네오 소라
- 출연
- 쿠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하야시 유타, 시나 펭, 아라지, 나카지마 아유무, 이노리 키라라, 와타나베 마키코, 사노 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