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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Cinephile Builter 2024. 4. 25. 14:01
 
댓글부대
실력 있지만 허세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되며 정직당한다.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온다.  자신을 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돈만 주면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불법은 아니에요. 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제보, 어디부터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가? 
평점
9.5 (2024.03.27 개봉)
감독
안국진
출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영화 댓글부대 정보

댓글부대 개요

 

  • 장르: 드라마, 스릴러, 범죄
  • 감독: 안국진
  • 주연: 손석구(임상진 역), 김성철(찡뻣킹 역), 김동휘(찻탓캇 역), 홍경(팹택 역)
  • 상영시간: 109분 25초(쿠키영상 X)

 

댓글부대 시놉시스

실력 있지만 허세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되며 정직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오는데…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출처: KOBIS(20231041)

영화 댓글부대 감상

이제 무엇을 믿을 수 있나

상영관을 나올 때의 기분이 찝찝하다. 대기업의 비밀을 밝힌 첫 번째 글쓴이의 대사와 '찻탓캇'의 대사가 겹치면서 매우 이상해진다. 밝혀낸 모든 것이 어쩌면 누군가의 계획이라는 것이 영화를 허무하게 만든다.

영화를 보면서 이제는 무엇이 진실이고, 여론인가를 알 수 없게 된 것이 두렵다. 진실이 섞인 거짓이 더 진실처럼 보이는 영화 속의 대사 속 의미가 우리를 어디까지 희롱하게 될까.

인터넷 시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취약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원래 이것들은 사람들이 더욱 가까워지기 위함이었지만, 이제는 나의 내밀한 곳까지 들여다보고, 칼을 휘두르고 있다. 무심코 보던 유튜브 쇼츠는? 물 흐르듯이 넘기고 있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가볍게 지나갔던 이 모든 것들이 무의식 어딘가에서 요동쳐 나의 마음을 만들어낸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주장을 펼치게 된다. 그렇다면 내 생각이 온전히 나의 자유의지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너무 많은 정보가 순식간에 차오르고 빠져나간다. 개인은 그 모든 것을 일일이 확인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바쁜 존재들이다. 파편화된 정보에 서로 장막을 치고 갈등하는데, 그곳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래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완벽할 수 없지만,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기레기'라고 경멸한다. 어떤 기사를 보면 단순 사실만 나열된 똑같은 것으로 나열되어 있는가 하면, 출처 확인이 되었는지도 불명확한 가십거리들이 쏟아진다. 이는 단순히 언론만의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자극적인 기사만 클릭하는 독자, 자본에 독립적일 수 없는 언론, 유혹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사회 시스템까지.

영화 크레딧에 올라온 AI 보이스의 활용은 더 암울한 미래를 그리게 했다. 이제는 댓글 뒤에 사람이 아닌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보고 듣는 것마저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로 인한 피해도 실제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만나서 부딪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영화 '댓글부대'는 단순히 온라인 속 정보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저널리즘 붕괴가 만들어낸 현실을 환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 이미지 출처: T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