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이드 키드 & 안경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파라노이드 키드」와 「안경」은
보통의 서사가 있는 애니메이션 보다는, 미디어 아트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두 작품을 합쳐도 30분 남짓한 상영 시간 덕분에,
마치 미술관의 영상 설치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파라노이드 키드」는 어른이라면,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이라면 깊이 공감할 법한 이야기다.
혼자 방 안에서 끝없이 맴도는 생각들,
멈추지 않는 자책과 불안,
악순환처럼 반복되는 감정의 고리.
결국 그 공회전을 끝내려면, 내 안의 작은 아이를 꼭 안아줄 수 밖에 없다.
「안경」은 안경을 써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검안장비가 놓인 언덕 위의 집을 배경으로 한다.
그 설정만으로도 비일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느낌이 마치 <러스티 레이크(Rusty Lake)>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각 장면은 마치 게임의 챕터처럼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독특한 몰입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패션 브랜드 ‘김해김(KIMHĒKIM)’의 오브제들이 돋보였는데,
이번 영화의 제작 지원은 물론 크리에이터로도 참여했기 때문이다.
(패션을 잘 모르는 나조차도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였다.)
주인공의 의상, 구두, 안경, 가방 등 세심하게 연출된 스타일은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졌다.
관람 후에 영화 속 장면과 브랜드의 착용샷이 겹치는 순간에는 묘한 전율이 들기도 했다.
이런 작품을 독립영화관이 아닌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드문 경험이다.
러닝타임 30분, 관람료는 3,000원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다.
시간이 맞는다면 근처 메가박스에서 한 번쯤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시놉시스
파라노이드 키드
익숙한 불안과 두려운 감정들이 찾아온 밤. 수많은 생각과 질문과 이어진다.
안경
안경을 깨뜨린 유진은 새 안경을 맞추러 간 안경원에서
렌즈 속 작은 집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세 개의 그림자 자아를 만나 화해하고
새 시야와 함께 성장한 자신을 마주한다.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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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정유미
-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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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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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정유미
-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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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ekim
The global luxury designer brand, “MAISON KIMHĒKIM” I 글로벌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김해김‘
kimhekim.com